어머니의 자장가/

in steem •  6 days ago  (edited)

어머니의 자장가/

100세는 문제없다며
늘 자신 만만하셨던 시아버님
좋아하시던 막걸리 사러 가셨다가 넘어지셨다.

병원으로 실려가 신후
다시는 걷지도 못하시게 되었다.
병상에서 천장만 바라보시며
너무 괴로워하시던 아버님
어머니가 불러드리는 자장가 소리에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편안함을 얻으셨다
그리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우리 아가 잘 도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어머니
오늘도 자장가 노래로
먼저 간 지아비의 명복을 빌고 계시다.

괴산 호국원/

늘 자랑하시더니
가족 모두를 불러 보여주시며 입주를 하셨다.

영생을 위한 아파트 한채
집들이하시던 날
슬쩍 여쭈니
어머니까지 모셔갈 준비를 해 놓으셨다나

시야는 탁 트이고
먼 산
머리 위로 신선 같은 흰구름 두둥실
아버님과 함께 노니는 듯하다

약비/

약비가 내린다
하나님의 처방전으로 약비가 내린다

오늘은 검정콩 심는 날
새벽부터 비를 맞으며
콩 모종을 심는다

새집에서 잘 살라며 토닥토닥이니
숨이 탁 트인 다며
푸른 떡잎을 팔 벌린 듯 들어 올리며
콧노래를 부르는지 흥겹다.

오늘 비는 내게도 박카스 같은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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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주는 아파트 현충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