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기 #205

in life •  4 days ago  (edited)

2025.7.18(금)

아침일찍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와서 짐을 챙겼다. 가져갈 짐이 얼마 없어서 가방이 휑했다. 직원들 줄 한국간식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공항에서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에스티로더 화장품을 받아서 채울 생각이다.
대학동창 정우에게서 연락이 왔다. 거의 15년 만에 통화한 것 같다. 아이들도 잘 키웠단다. 대학동창과 아이들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묘했다. 오랜만에 반가웠고 다음에 한국에 들어오면 얼굴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1000089485.jpg

고속버스 터미널

1시에 택시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버스를 1시 40분에 예약했다. 이곳도 오랜만이다.


1000089494.jpg

인천공항 T2

인천공항도 참 많이 멋있어졌다. 3년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새로운 행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1000089495.jpg

인도받은 면세품

신라면세점에서 어젯밤에 아내와 주문한 술과 화장품 면세품을 받았다. 에어캡때문에 부피가 엄청 크다. 술은 그동안 고마웠던, 몇명 남지않은 한국직원들과 송별회용으로 구매했다.
참고로 몇 일 전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조니워커 블루 (750ml) 가격이 US$199였는데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US$157로 구매가 가능했다. 게다가 네이버페이로 환급도 해주니 할인이 참 크다. 인천공항을 구경하다 보니 공항면세점에서는 이 술을 US$147까지 할인해 주는 곳도 있었다. 역시 한국면세점이 세상에서 제일 저렴한 것 같다.


1000089498.jpg

내가 타고갈 비행기

이제 한시간 뒤면 비행기를 탄다. 다시 멕시코로...


1000089615.jpg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2010년 영화)

비행기에서 영화한편을 봤다.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제목인데 우연히 눈에 띄어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잘나가던 리즈는 어느날 삶에 회의를 느끼고는 내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한다. 성공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그 끝은 언제나 공허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법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 리즈는 그렇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균형잡힌 삶을 찾는다. 하지만 리즈의 균형잡힌 삶에 또다른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 때 그녀에게 발리의 치유사가 하는 말이다.

때론 사랑하다 균형을 잃지만 그래야 더 큰 균형을 찾아가는 거야 (발리의 치유사)

이 말이.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오늘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 왔다. 예전에 나도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이 삶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참 거슬리고 힘들고 두려웠다. 내 루틴을 깨지는 것이 싫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예민했다. 하지만 그건 무소유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 내려놓고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다시 살아내야 더욱 단단해진다. 여전히 나에게 변화나 어려움이 거슬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면 또 별일 아닌 것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나는 그만큼 다시 성장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이러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좋은 영화다.


1000089612.jpg

LAX 숙소

12시간의 비행 후, LA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가보는 호텔인데, 공항 버스스탑에서 30분정도 기다리니 호텔셔틀이 왔다. 호텔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 일단 욕조가 있어서 맘에 든다. 호텔구조가 미로 같아서 엘레베이터, 방찾기가 꽤 어렵지만 그래도 직원들도 친절하고, 가성비 좋은 호텔이다.


1000089614.jpg

인앤아웃

호텔인근에 있는 인앤아웃. 저녁밥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멀리가긴 귀찮아서 호텔 앞에 있는 햄버거집을 찾았다. 손님이 넘쳐났다. 주문하는 줄이 어마하게 길고, 음식 기다리는 사람들로 매장이 북새통이다. 매장내 직원은 20명 쯤 되어 보인다. 세트매뉴 1번(더블버거 세트)을 시켰다. US$10.75에 세금 9.75% 붙어서 US$11.80 나왔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다.

시차때문에 밤에 잘 잘 수 있을까. LA에서는 매번 새벽 2시에 깬다.

#life #korea #lax #krsuccess #rotation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좋은 대사같습니다!

때론 사랑하다 균형을 잃지만 그래야 더 큰 균형을 찾아가는 거야

균형을 잡기도 쉽지 않지만,
대개는 그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도 쉽지는 않죠.

균형은 깨질 수 있고...
깨진 균형을 다시 잡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로
안전하게 잘 귀국(?)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멕시코 잘 도착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