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in kr-news •  24 days ago  (edited)

여러 친구들이 모인 카톡방에 포항에 교수들이 모이고 있다란 기사가 올라왔다. 사실 이 제목을 보자마자, 은퇴한 교수들이 오나보다 했다. Exodus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이런 기사를 풀어서 뭔가 상황을 반전 시키고 싶었을려나?

서울대, 카이스트 교수들이 포항으로 오는 것은 사실 흔지 않다. 연구 어쩌구 이유를 들어 포항으로 온다고 하지만 사실 오는 이유는 뻔하다. 정년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젊은 교수들의 경우 포항공대, 카이스트에서 서울대로 올라가지, 거꾸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등 서울,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상이 최근 10년간 계속 있어왔다)

현재 서울대의 정년이 65세, 올해 65세 이후 연구 성과에 따라 추후 우수 교수의 경우 5년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내 주변의 교수님들을 보면, (옛날에는 60세였으니), 명예교수 직을 달아놓고, 학교 옮기면서 석학 교수나, 특별 어쩌구 교수 이런거 명함, 자리를 많이 하시긴 한다.

포항공대도 정년이 65세인걸로 알고 있긴 한데, 이런 은퇴하는 교수님들을 초빙해서 그분들의 정년을 70까지 보장하고, 후학 양성을 도모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뭐 사실 연구자는 소속만 있으면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어 의지만 있다면 계속 연구(?)행위를 이어나갈 수 있다.(굳이 교수가 아니어도 된다. 주변에 서울대 명예교수로 끝나고 여러군데 석좌, 석학, 특임, 등등 교수로 추가로 연장까지 하시다가 말년에는 대학 연구소 이런 곳에 연구원 등록 후 연구비를 계속 타시면서 그걸로 월급을 수령하시는 교수님들을 꽤 봤다) 물론 그분들이 말하는 연구가 정말 학계를 위한 건지, 후학 양성을 위한건지, 본인들의 생계, 욕심을 위한 건지 알길은 없지만....

사실 결국 자리 싸움이다. 신임 교수들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고,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계속 일은 하고 싶고, 외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경우 거의 종신임에 불구하면, 우리나라는 나이가 정해져 있으니.... "교수"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일반 "연구원"으로 강등하면 이어나갈 수 있긴 하나, 잃게 되는 것들이 많고, 내려 놓아야 될 것들이 많다. 대부분 그분들 정도 되면 혼자 하는 연구보다 사실상 하청 내리는 것들이 많을거고, 단순히 이론쟁이야 크게 신경 쓰진 않겠지만....

사실 이건 단순히 교수 자리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직면한 상황이다. 물론 높으신 분들은 새끼 회사를 차려서 다른 방식으로 고용 현황을 이어나가긴 하지만.... 그분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는 대학이니 연구소니 TO 타령하며 자책하고 한숨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게 현실인걸 어쩌겠나.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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