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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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가 싫어졌어요^^
나름대로 자신있게 1년에 독서 100권을 외치고 나서 무슨 자신감인지 토지1,2권을 빌렸다. (투옥중이 아니면 손이 가지 않는다는, 우리나라 1%들만 읽는다는 그 위대한 장편소설)
그리고
독서가 싫어졌어요.
ㅋㅋㅋ
바로 급물살을 타고 독서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다. 내가 왜 빌렸지? 엄청난 압박을 주는 책이다. 어느 정도냐면 내가 또 자신감이 넘쳐서 "큰활자책"으로 나온 버젼으로 빌려서 평소 중압감의 2배가 더 넘었다. 무게로 따지자면 1만 오천근 정도에 책 상단부터 예리하게 빛나며 책장을 펼치면 오만군사가 바람에 쓸려 적들의 진영까지 날아가버린다는 전설의 책처럼 대단히 어두운 흙마법서 같은 위용을 뽐내며 내 식탁 구석에서 검은 기운을 내뿜게 되었다.
이것은 실로 대단한 위용으로,
겉표지는 진파랑에 속은 옛스런 말투로 소상히 적힌 것이라 작가가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실로 놀라웠다. 너무나 위용이 대단했기에 작가의 말과 들어가는 말조차 읽기가 버거웠으며, 내가 이걸 읽을 자격이 주어졌는지, 이것은 금서도 아닌것이 왜 이렇게 덮혀진채 구석에 쌓여있는것 만으로도 팔만오천년 억겁의 무게를 가슴속에 짓누르게 하는지 당최 알수가 없었다.
원래 독서는 종이책이지! 파인데 처음으로 이 책은 진실된 위용을 며칠째 접하고 나니 다시는 실물로 빌리지 아니하고 읽은 이의 멘탈관리를 위해 가볍게 모바일 독서앱으로 읽어야겠다고 강하게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얼른 이번주 주말에 반납하고 다시 가볍고 산뜻한 독서가의 길을 가야할 거 같다. 그 동안의 저 흙마법서가 우리집에 결계를 걸어놔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기에. 지금은 잠시 쉬어가야 겠다.;;;;;;;;;^^;;;;;;;;;;
(((개인적으로 박경리 작가님을 싫어하거나 그런것이 아니고 어린 독린이가 토지의 위엄을 접하고 주눅이(?)이 들어 마음이 심란해져 독서를 놓친 이야기임)))
2
제목 : 오픽시험을 벼락치기로 봤어요^^
잊었다기 보다는 잊으려고 노력했다. 달력에 버젓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영어를 외워야 한다는 생각이 몹시 짜증났고 ㅋㅋㅋ 그것이 곧 내일로 도래했을때 그래! 안그래도 토지때문에 가슴이 답답한데 영어까지!!! 하면서 취소버튼을 찾아서 로그인을 해봤더니 세상에. 취소도 일주일전만 되잖아? 앜!!!!!!!!!
그래! 토, 일 2일간 공부하면 돼! 했는데 생각보다 딸들 뒤치닥거리가 심심치 않았다. 계속 학원 상담을 다니고(첫째딸은 학원옮길 타이밍이 되어서) 그 와중에 외식으로 저녁 샤브샤브를 먹으며 (2시간을 ㅋㅋㅋ)뻐기고 앉아서 아,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은 나지만 샤브샤브 맑은 국물은 환상적이었쑈. 아무생각이 없었다. 장마교... 다들 에어콘 튀뉘까... 바끈 너무 츄워서 뜨끈한 국물밖에 생각이 안나쑈.......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8시는 훌쩍 넘어 내일 오후1시 시험인데. 또 생각은 하지만 ㅋㅋ분명 유투브로 오픽 공부를 서치했는데 어느덧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상을 보기 시작하니 또 멈출수가 없었음. 나도 왜 내가 오픽영상에서 그 영상으로 옮겨간건지 모르겠음. 전형적인 바보들의 행진절차를 올바르게 밟아감. ㅋㅋㅋ그래도! 외국인들 리액션 너무 찰지지 않음?
보다못한 룸메이트가 드디어 한소리함.
"너 내일 시험이야!!!!!!!!!!!!"
아악.
이제 필살기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봄. 그러다가 드디어 고결한 한 여인의 올바른 후기를 접하게 되었음.
https://theqoo.net/review/3621987436
이거야!!! 바로 이거거든!!!
오픽은 역시 기세라고 주장하는 이 청초한 여인!!
이 여자 어쩌면 나의 분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맘에 쏙 드는 오픽후기를 남긴것이야.
나로 말할거 같으면 매일 출근길 K-POP 리액션 영상을 보며 온갖 미국욕부터 습득한 워킹맘으로, 해외 연수 경험 전무, 해외 여행 최근 베트남 5일정도 갔을때 현지인의 베트남식 똥냥뀽같은 영어 찰지게 다 알아들은 전적이 있고 내 뱉는 언어수준은 2세 수준, ㅋㅋㅋ 그치만 호텔에 가서 번역기 없이 그들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적절히 짧게 대답하고 온 일이있음. 룸서비스와 호텔 키즈프로그램 예약 정도는 전화로 시키는 정도의 짧은 영어수준 구사. 마지막 토익시험은 약 이십만년전 발사이즈 정도?
막상 갔는데 생각보다 시원했고 더러웠다(화장실...네버) 유독 맘에 드는 바람막이를 입은 한 남자가 보였는데 레몬색에 옅은데 저거 굉장히 MZ스럽잖하... 나도 입고 싶다 계속 훔쳐봤는데 내가 관심있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바람막이 맘에 들어서 옷을 유심히 살펴본거 같다. 뉴발꺼 같은데. 역시 마흔에는 레몬색이지. 레몬색 바람막이에 긴 흰양말은 뭔가 패셔너블 하면서도 지금 당장 러닝을 해도 될 거 같은? 그런 익사이팅한 면모가 있어. 내가 저렇게 입으면 잘 소화할 거 가툰데. 내 맘속에 패션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확히 그의 목부분 부터 발끝까지만 바라보며 호시탐탐 패션스캔) 일단 저렇게 입으면 동네 아줌마들 사이를 호령할 수 있을 거 같음. 유치원 등원버스에 아줌들 사이에서 저 레몬색 바람막이를 입고 싸커양말을 신고 있을 내 모습에 흐뭇해짐.
정말 적절한 레몬색이야. 과하지 않았고 은은한 ?은은하면서 그렇다고 또 싼티나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그러면서도 뭔가 여름스러운? 반팔이 아닌데 이렇게 시원한 느낌을 내다니. 대단했네.
헛생각을 하며 대기실에서 댓글하나 없는 어떤 초보오픽강사의 숏츠를 끝으로 시험장으로 입장. 영어도 사투리처럼 구사하는 구수한 분이었음. 유해진st.
오늘은 날도 날인지라 사람이 많이 없다면서 자리를 널널히 배치하심. 내 동서남북 의자가 비어있어서 심적으로 안정이 찾아왔다. 내 앞자리에 인터넷 연결끊김이 떠 있는 노트북이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았고 오픽노잼씨가 단계를 6-6으로 설정하라고 했던게 생각나면서도 다들 5-5로도 충분하다는 글들이 머릿속을 산만하게 하며 돌아다녔고 약간의 (1초?)고심끝에 5단계를 자신있게(ㅋㅋㅋㅋㅋㅋㅋㅋ)선택하였다. 참고로 12년전? 내 오픽점수는 농협(NH)였음. 심지어 그건 과외까지 2인1조로 받아서 그 지경 ㅋㅋㅋ 그 뒤 오픽을 던져버림.
나는 괜찮다를 세뇌하며 건방지게 껌을 씹었다.(이미 집에서 나서는 순간부터 씹기 시작) 이 껌씹는 스탠스를 포기하면 또 소심한 나로 돌아가는거야! 이 시험이 끝날때까지 건방진 포지션을 잊지 않아!! 라는 기세로 계속 껌을 입에 물고 있었음.
에바가 자기 소개를 해보라고 하기에 헛 웃음을 지으며 캔캔잉글리쉬로 대답함. (참고로 캔캔이란 것은 유명한 동남아 영어로 밑의 이미지 참조)
오픽노잼씨의 말대로라면 주제 선택도 진짜루~ 내가 좋아하뉸 결로 선택하라고 해서 ㅋㅋㅋ 진짜류 내가 좋아하는걸 선택해버림. 나 그림그리기 하나도 외운게 없는데 그림그리기 체크함.ㅋㅋㅋㅋ 앜ㅋㅋㅋ
첫번째 234콤보질문은 집소개였음. 오홓 이것은 한번씩 챗지피티랑 얘기할때 문장을 말해본 경험이 있어서 오홓 이러면서 했음. 그 다음 567은 비치였음. 아니 이것은ㅋㅋㅋ 약 12년전 내게 농협을 줬던 그 주제아니냐 냅다 해운대를 갈김. 근데 또 기억에 남는 비치이벤트 뭐냐고 하길래 ㅋㅋㅋ 잠시 머리가 멍해짐. 그러다가 왜 그것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는데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생각났음. 아무래도 배고팠나봄. ㅋㅋㅋ 스테이크가 간절했던 거야. 캔캔잉글리쉬로 우리딸이 해운대에서 다 죽어갔는데 아웃백가서 살았다고 함. ㅋㅋㅋㅋ근데 진짜 있긴 한거야? 잠시만.
뭐야 진짜 있잖아 소름돋아.... ㅋㅋㅋㅋㅋㅋ진실이었다니. 아무튼 그다음 콤보는 예상치 못하게 그림그리기로 나옴. 덧붙일 말이 없어서 그냥... 뭐... 캐릭터 그리기 좋아한다고 함. 근데 에바가 그림그리기로 뭘 자꾸 이것저것 뭍기에 짜증이 났음 ㅋㅋ 그걸로 상도 받아봤다고 했야 되는데 상장 받은걸 영어로 말 못하겠는검 ㅋㅋㅋㅋ에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말 대잔치하고옴.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공부를 했어야 했어.ㅋㅋㅋ 토픽들이 죄다 안정적인 것만 나왔네. 에바... ㅠㅠ 미안
그 다음 롤플레이 시작됐는데 사실 그때부터 이미 드로잉에서 멘탈이 털려서 질문을 2번 들었지만 뭔 소린지 모름. 그냥 대답함. 아무래도 또 헛다리개소리를 시전한거 같음. 분명함. 그 다음 롤플레이도 공부했으면 무난했을텐데 차라리 스킵할껄 대답 좀 하다가 포기해버림. 아무래도 또 NH나올 거 같은?
처참하게 말아먹고 ㅋㅋㅋ차에 올라타서 요즘 내 최애 장난감 스트레스볼을 주물럭거림. ㅋㅋㅋㅋ진짜 난 쓰레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음달 또 시험예약함. (참고로 올해부터 연2회 오픽무료시험을 볼 수 있게 됨, 회사지원)
진짜 공짜였으니 망정(소득에 3만원정도 잡힌다고 들어서 실질적으로 공짜는 아님) 그래도 내년에 휴직내기전에 한 번이라도 쳐놓고는 가는군. 사내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놈의 영어가 없어서 ㅋㅋㅋ 고과도 기회도 10년째 날렸는데 진작에 공부를 할것을. 그래도 ADHD 검사받고 돌아오는 길에 나 자신에게 빡쳐서 가장 많이 미룬일을 처리한답시고 곧장 영어시험을 잡은것이... 결국은 치루게는 되었군, 10년을 미루다니. 정말 대단해. 매번 영어등급을 좀 따놓지 그랬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정말 여러사람에게 많이 들음) 무슨 오기인지 끝까지 시험하나 안쳤고 결국 이렇게 되어버림;;; 그때 선배의 조언대로 떨어지더라고 어떻게든 목표등급을 땄다면 인생이 좀 더 나아졌으려나;;; 결국 영어없어서 또 최근에 큰 기회 또 날림;;; 진짜 이... 대책없는 무질서한 삶이란... 이 땅에 많은 AD분들. 정말 힘내세요. 당신이 죽도록 싫어한 일도 결국 저질러야 인생이 바뀝니다 여러뿌운 ㅠㅠ (10년째 최하위 고과받는 워킹맘 올림)
저도 이번 기회에 미루는 습관을 고쳐보려구요. 일단은 저지릅시다! 그리고 대처하는거죠! 저질러야 무슨 일이든 일어납니다! 화이팅!!
이러고이제 또 농협 받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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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케데헌으로 오픽 공부하기!!ㅋㅋㅋ
그동안 느므 바빴다가
지금 잠깐 점심시간에 짬이 나서
오랜만에 정독했는데ㅋㅋ
찡형의 물흐르는 듯한 글쏨씨ㅋㅋ 역시는 역시구먼ㅎㅎ
이번 오픽은 농협보다 위로 가길!! 퐛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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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뉴발형!!!!!!!!
내가 IH받으면 형의 응원덕분이라 생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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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가 스멀스멀 했어요? ㅋㅋㅋㅋㅎㅎ
세번 읽었으니 저는 1프로 안에 들겠네요.
더 나이 먹어 한번 더 읽고 싶은데요. ㅎㅎ
캐릭터들이 기가 막혀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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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잠형 어떻게 그 책을 3번아 읽어요ㅠㅠㅠㅠ당신은 흙마법사!!!
에잇. 쪽팔려
올해안으로 토지를 정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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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에 집중해 보면 어떻게 이렇게 창조하지?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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