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이 왔다.

기쁜 소식이다.
손자가 하나 더 생겼다.
17일 날 사진과 함께 소식이 왔다.
설명하기 어려운 기쁨 감격 이런 것이 있다.
스팀에서의 인연으로 소통하다가 소식이 끊겨 찾아 나섰고
어렵고 찾고 보니 인도네시아 아체주 록세우마웨에 살고 있었다.

첫 번째로 찾아 나섰을 때는 그가 사는 동네에 갔어도 못 찾았고
후일 그의 중학교 친구인 스티미언의 도움으로 그를 찾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생부가 사망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위로를 하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 줄까 하니 좋다고 하여, 그렇게 맺어진 부자지간이 되었다.

그 후 여러 번 아체주를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또 딸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아들도 딸도 있는 것이다.
딸 역시 인연이 되려고 해서 그랬나 모르나 쉬운 말로 길에서 만나 딸이 되었다.
록세우마웨에서 어느 스티미언을 만나기 위해 찾아 나섰는데 길을 몰라 택시라도 타고 가려고 택시를 잡으려는데 택시가 안 보여 난감해하고 있는데 지나가다가 차를 멈추더니 도와주겠다 하여 받은 도움이 인연이 되었다.

이야기는 풀어놓으면 길어지고 그 인연으로 내가 한국으로 오기 전 감사함의 표시로 저녁 식사에 찾아 나섰던 스티미언과 같이 초대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아빠가 되어 주면 좋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사실 아들에 경우는 수년간 스팀에 소 소통을 했고 어느 정도 연배인지도 알고 가족들과 어떻게 사는지도 조금은 알지만 딸에 경우는 아는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아빠가 되어 달라니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나이를 물어보고 가족 관계를 물어보고, 왜 내가 아빠가 되어 주기를 원하는가 물으니 그냥 그래야만 할거 같고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긴 게 내게 하나뿐인 딸이 된 것이고 그 딸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갔고 시간이 흐른 후 재 방문해서는 딸에 그곳 부모나 형제 가족 모두를 만나고 그곳에서 먼저 인연이 된 아들과도 인사를 시켜주었다.

여하튼 복이 터졌다.
딸이 없어 늘 딸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도네시아에서 딸이 생긴 것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딸이 생기다 보니 자연히 사위도 생겼고 외손녀 외손자도 생겼다.

이리 이야기 하니 또 달려가고 싶다.
외손녀 외손 자기 보고 싶은 것은 물론이고 아들네 가족과 사방섬에 가서 손녀들과 놀던 생각에 그들이 너무 그립다.
거기에 이젠 손자 하나가 더 생겼으니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곳 사정이 여의치 않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누워 계시니 멀리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머니가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시면 당장이라도 달려갈 텐데 못 가니 아쉽기만 하다.

여하튼 그렇다.
줄이면 한마디 곁들이면 이렇다.
역시 딸이 최고다. 딸은 있어야 한다.
딸은 멀리 있어도 거의 매일 가족 이야기는 물론 직장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등등 소식을 전해온다.
심지어는 속상한 이야기도 하며 정말 딸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 싶다.
그런데 아들은 아니다.
어느 곳에 있던 아들은 다 똑같다.
직접 낳은 아들이나 인연으로 만난 아들이나 똑같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생각하고 지내야 속앓이를 덜하지 안달해야 그 속 모른다.
가족이란 것도 그런 거 같다.
그냥 잘 지내고 있으면 고맙지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소식을 전하니 안 하니 해봤자 그때뿐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소식 주면 고마운 거고 소식 없으면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손자 손녀 소식 주면 더욱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그나저나 손자를 보러 가기는 가야 할 텐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손자 하나 더 생겼으니 감사할 뿐이다.

감사합니다.

2025/07/19
천운